며칠 전 아침 은호가 한 말이네요.
"아빠, 40도까지는 C를 붙이고 40도 보다 높으면 F를 붙이는 거에요"
...
주변에 볼수 있는 온도를 재는 물건들이 모두 40C 보다 낮은 것들이고 (체온계, 에어컨, 공기 청정기, .. ) F라고 써있는 것들은 상대적으로 큰 숫자들이 써있어서..
은호가 관찰 -> 고심 끝에 만든 이론이었나 봅니다.
^^ 인간이 자연을 관찰하고 그에 대한 설명을 만들어 낸 과정이 이런 것 아니었을까요. ㅋ
뭐라고 설명할까 막막해 하다가.. 그나마 비슷한 관계로 은호에게 익숙할 cm와 inch 자를 가지고 설명해 줬습니다.
"은호야, 줄자에는 1cm랑 1inch 가 같이 씌여있지? 둘은 서로 길이가 다르잖아. 1C랑 1F도 그렇게 서로 다른 크기인 거야. 그래서 C에도 1C도 있고 100C도 있고.. F에도 1F도 있고 100F도 있는 거야"
아들아. 그 작은 머리 속에서 매일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냐.. 엄마는 참 궁금타. ^^
한달전에는 어린이집에서 가을학기 면담을 했었습니다.
그 내용을 적어두는 걸 잊었었네요.
전반적으로 좋아졌다는 내용들이었습니다.
봄학기에는 선생님도 은호도 엄마도 참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김치 먹기를 둘러싼 신경전이 한창 벌어지고 있었고, 은호는 줄서기도 힘들어 했고, 활동 참여에도 매우 소극적이었습니다. 선생님이 물어도 대답하는 일도 거의 없었구요.
봄 학기에 제가 아스퍼거를 의심한다는 내 말에, 선생님께서 사실은 작년 선생님들이 아스퍼거 아닐까 하는 의심을 전했었다고.. 의사 상담을 추천드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으니..
면담 내내가 충격 & 상심의 시간이었지요.
그러나 가을에는 모든 것이 좋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김치는 은호가 거부하는 동안은 아예 시도를 접으셨고, 덕분에 다른 음식은 그나마 전보다는 먹는 편이구요. 줄서기는 앞 뒤 친구를 알려주면 자꾸 다른 것에 신경이 팔려버리긴 하지만.. "은호야" 라고 부르면 자기 자리를 금새 찾는다고 합니다. 같은 반 친구들이 벗어나려는 은호를 잘 챙겨주기도 하구요.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도 꽤 하고, 요즘은 심지어 발표도 한다고 하네요.
선생님들도 처음 접해보는 아스퍼거 아이인 은호였는데, 선생님들이 최대한 맞춰주고 배려해 주는 방식으로 한학기를 보내면서 점점 은호가 좋아지는 모습에 매우 고무되고 뿌듯해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 역시도 이게 놀이치료의 효과인지 그냥 때가 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봄 보다는 좋아진 은호의 모습을 느끼고, 저도 은호도 편해진 게 느껴집니다. 조급함을 버리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주고, 스스로 할 기회를 열어주다보면 아이도 점점 자라주겠지요.
그래도 면담 전날 은호와 이런 대화를 했더랬습니다.
"엄마 선생님이랑 은호가 어린이집에서 어떻게 지내나 면담 할 껀데,
선생님께 '우리 은호 밥은 잘 먹나요?' 라고 물으시면 선생님께서 뭐라고 하실 거 같아? 밥 아주 잘 먹어요 라고 하실까? 아니면 잘 안먹는다고 하실까?"
"잘 안먹는다고 할 거에요"
저와 아빠는 이 대답에 조금 놀랐습니다.
아스퍼거 아이들은 남의 생각을 알아채는 게 힘들거든요. 그런데 은호 본인도 선생님이 자기가 밥을 잘 안먹는다고 생각한다는 걸 알고 있는 거지요.
가끔 엄마가 화났을 때 물어보면 화낸 이유를 알고 있다던가.. 하는 점을 보면,
마음 읽기 능력이 그래도 좀 자라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희망의 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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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집에서 은찬이 체중을 쟀더니 14kg이어서 화들짝 놀랐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병원에서 재 보니 13.2kg .. 이것도 엄청 과체중이긴 하지만, 그나마 낫습니다. ;;;
키도 많이 자라서 83cm 쯤 되더군요. (21개월 표준 키)
은찬이는 왠만한 말은 다 알아듣고 있습니다만, 자기가 말로하는 표현은 잘 늘질 않네요.
불을 꺼서 "우우" 항의해서.. "불 켜줄까?" 라고 물으면 "응응" 하고 대답합니다.
아침에 짜증내서 "배고파? 먹을 거 줄까?" 하면 "응응" 대답하구요.
왠만한 건 바디 랭귀지와 "우우" 와 "응응" 으로 다 표현해서 대화가 되는군요. -_-;;;
요즘은 개봉전 분유통을 발판으로 삼아서 원하는 곳에 우선 척- 가져다 놓고는 올라서서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곤 합니다. 그 덩치가 작은 분유통 위에 올라가 있으면 어찌나 웃긴지..
책을 읽고 싶은 욕구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엄마가 자주 보여주질 못해서 그 욕구가 더 커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달님 안녕 책을 엄청 좋아해서 구름이 달님을 가리는 부분에서는 같이 흥분해서 소리까지 지르곤 합니다. ㅋㅋ
자동차를 좋아해서 책도 자동차가 나오는 책을 좋아하구요. 그외에는 사과나 귤 같은 먹을 것이 나오는 자연관찰 책을 좋아하네요.
전반적으로는 .. 잘먹고 잘싸고 잘자고 힘세고.. 늘 행복해 보이는 녀석입니다.
한달에 한번 꼴로 모세 기관지염이 자꾸 찾아오는 것 말고는 평화롭습니다. 이 모세 기관지 염이라는 게.. 원래 기관지가 약한 아이들은 찬바람만 좀 맞아도 걸린다고 합니다. 시간이 약이라서 4,5돌쯤되면 괜찮아진다고 하고요.. 그래도 걸리면 엄청 힘들어해서.. 오늘은 네블라이져라는 호흡기 치료기를 사볼까 하고 있습니다.
은호는 두주 전부터는 피아노 방문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바이엘 상권을 배운게 피아노 경력의 전부인 엄마가 더는 가르칠 수가 없어서.. 선생님을 부르기 시작한 것이지요.
어린이 바이엘 1권을 펼쳐 보며 혼자 치고 놀더니.. 높은음 자리표, 낮은음 자리표 악보를 읽고 도부터 솔까지의 음으로 구성된 노래는 한손씩 번갈아 치는 정도는 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해 준 것은 건반의 계이름을 알려준 것, 음표의 길이를 알려준 것 정도.. 은호 스스로가 악보를 읽고 피아노를 치는 걸 매우 좋아해서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페이지를 열어서 혼자 쳐보곤 합니다.
늘 학습하기를 좋아하고,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연습하는 걸 지겨워하지 않고 스스로 반복하는 이런 은호의 성향은 베짱이과인 엄마에게는 참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외에는 은호의 나날도 평화롭네요.
진행중인 주 1회 놀이 치료를 엄청 좋아해서 손꼽아 기다리고,
토요일 오전에 하는 피아노 수업도 너무 좋아해서 .. 일주일에 두번하면 안되냐고 하고 있고,
어린이집에서도 은호의 성향에 맞춰서 교정을 하려 하지 않으시니 평안하고,
이제 면역 체계가 자리를 잡은 것인지.. 여름부터는 감기도 잘 안걸리고 있고..
은찬이와 은호의 관계에서는 은호가 은찬이가 하려는 일을 제지하거나 하면 형에게 달려들어서 밀어내거나 물어 버리곤 해서 .. 물 때마다 은찬이는 엄마에게 눈물이 쏙- 나도록 혼나고 있습니다.
은찬이는 엄마가 혼을 내면 우선 눈을 마주치며 웃고 몸을 들이대서 안으라고 하며 애교로 무마하려고 합니다. 그래도 계속 혼을 내면 머뭇대며 일분쯤 버티다가 우앙- 울지요. 그러면 한번 더 안된다고 하곤 안아서 달래주곤 합니다. 지금 서너번 쯤 이렇게 혼나고 나서는 무는 게 조금 덜 해지긴 했지만.. 아직은 계속 주의 모드입니다.
은호가 동생에게는 무심한 형이라 그다지 교류가 많은 형제는 아닙니다. 그래서 비타민 사탕을 줄때 서로 먹여주게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서로 간의 교류를 만들어 주려고 노력중입니다.
정리해 보자면.. 요즘은 아들들에게나 엄마 아빠에게나 .. 그럭저럭 괜찮은 나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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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찬이는 18개월로 접어들었습니다.
날로 무거워지고 있어서.. 저녁, 아침 .. 두번 주는 분유를 끊어버려야 하나 싶기도 한데..
자기 전의 마지막 위안, 새벽 6시 경의 허기.. 몸이 완전 적응을 하고 있는 터라, 난관이 예상되서.. 좀 더 텀을 늘려서 일어나서 밥을 주는 쪽으로 적응시켜야지 하는 중입니다.
은찬이는 말은 그닥 빨리 늘질 않는군요. 며칠 전에는 "압아,압아" 하면서 아빠를 부르곤 자랑스러워 하더니.. 다음 날부터는 절대 입밖으로 꺼내지 않는군요.
그래도 대화 욕구는 충만합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달려가는 차를 가리키면 "응, 붕붕- 달려가는 자동차야?", 또 아래 주차장에 주차된 차를 가리킵니다. "응, 쿨쿨 잠자는 자동차야" 라고 말해주면 손을 엄마 볼에 대며 잠자는 흉내를 내게 합니다. 그리고 그 곁 7층 높이의 큰 나무를 가리키면 "응 나무가 빠이빠이 하네" 하면 자기도 손을 흔들고 빠이빠이 합니다. 이걸 반복하는 걸 좋아하면서 정작 본인이 말하는 것은 .. 차를 보고도 "부", 불을 보고도 "부" ...
그래도 그나마 "응응" 과 "아니아니"는 마스터 하고 있어서 다행이랄까요.
"은찬이 물 먹을래", "응응" 이렇게 소리로 대답해주니 적어도 필요한 걸 확인하기에는 좋습니다.
은호가 이맘때는 1:1로 말도 많이 해주고, 책도 많이 읽어주고 했던 것 같은데.. 은찬이에게는 그런걸 거의 해주질 못하고 있어서.. 참 미안합니다. 그래서 말이 좀 더딘건가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또 은호에게 집중해주고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이래저래 형제가 되면 둘 모두에게 미안해 집니다.
은호는 왜 질문이 능숙해져서.. 이제 "왜"를 이용하여 질문으로 요구를 대체하는 우회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자동차 보조석에 앉은 엄마 머리카락이 네비게이션 화면을 가려서 안보이면.. 보조석 뒤에 앉아있던 은호는 "엄마 비켜주세요" 대신 "엄마 머리가 왜 삐쭉 튀어나왔어요?" 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엄마 머리가 튀어나왔어요" 라고 표현했었을 텐데, 한단계 진보한 거라고 봐야 하나..
며칠 전에는 나름 핑계란 것도 대더군요. 은호 은찬이 모두 도라지 배즙 먹는 걸 엄청 싫어하지만, 감기 기운이 있길래 .. 아침에 조금 먹여서 보내볼 요량으로 꺼내서 은찬이에게 내밀었더니, 은찬이는 재빨리 줄행랑을 치더군요. 은호에게 먹자고 했더니 은호가 하는 말.. "이제 금방 나가야 하니까 배즙은 안 먹어도 되요." .. ㅎㅎ. 이런 걸 이유라고 대는 게 귀여워서 그냥 엄마가 먹고 말았습니다. 핑계란 것도 댈 줄 알게 되고.. 은호도 자라고 있습니다.
어제는 집 근처 공원 산책을 나갔습니다. 은호는 자전거.. 은찬이는 유모차를 태우고 나갔는데.. 공원이 꽤 커서 한바퀴 도는데 한참 걸리더군요. 1.5km 는 될 것 같은 그 거리를 은호는 거의 혼자서 패달을 밟고 돌았습니다. 한눈을 팔면 금새 방향이 틀어져 버려서 .. 방향을 잡는 건 아빠가 도와줘야 하지만.. 빠를땐 브레이크도 잡고, .. 올해 5월에 처음 사줬을 때의 상황에 비하면.. 정말 놀라운 발전입니다. 종종 나와서 돌아주면.. 튼튼해지고 좋을텐데.. 이제 곧 겨울이라 주말 말고는 힘들 것 같네요.
은찬이는 강아지만 나타나면 쫓아 가서 .. "야옹아, 야옹아" 하고 난리입니다. 형의 야옹이를 한마리 얻어서 사랑해주고 있는 은찬이에게는 고양이나 개나 다 야옹이로 보이고.. 이쁜가 봅니다. ;
그래도 착한 개를 만나면 엄마가 근처에 같이 앉아 쓰다듬어 주고 하는데, 정작 은찬이는 무서워서 막 만지지는 못합니다. 외모나 행동과는 달리.. 은근히 녀석 겁이 많단 말입니다. ㅋㅋ
그리곤 개가 가 버리면.. 미련을 못버리고 또 "야옹아, 야옹아" 쫓아가고.. 그래서 끌고 오면 울고불고 난리가 나고.. ;;
공원에 나가면 .. 이맘때쯤 은호는 주로 글자에 관심이 많았는데.. 은찬이는 돌맹이나 풀, 개미를 좋아합니다. 둘이 관심있을 분야가 좀 다르지 않을 까 싶은데.. 지켜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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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안방은 조금 좁아져서.. 오히려 아늑해졌고, 거실과 은호, 은찬이의 장난감 방이 넓어졌습니다. 드디어 욕조도 생겼구요.
은호는 새집이 너무 맘에 들어서 "새집으로 이사와서 복이에요" 라고 하곤 합니다. 은호가 좋아하는 이유는 이전의 15층이었던 건물에서 새집이 16층이라 엘리베이터에 한층이 더 있고, 지하 주차장이 지하 2층까지로 늘어서 그렇습니다.
은찬이는 장소 변경에 대한 예민함은 형보다는 덜한 편이라.. 자기 장난감이나 물건들이 모두 함께 오니 보채는 일 없이 오히려 새로운 환경에 대해 탐색하느라 더 즐겁게 새 집에 적응중입니다.
날이 풀려서 놀이터에 나가기 시작하면.. 더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나 엄마가 보기에도 심할만큼 쿵쿵 뛰어다니는 아이들인지라, 아래층에 과일이라도 사서 인사를 가려고 합니다. 기존 놀이방 매트 2장에 더해서 2장을 추가 구입해서 배송을 기다리고 있기도 하구요. 아래층 분들만 무난한 분이면.. 이 집에서 꽤 오래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말동안 누가 중고로 내놓은 작은집 미끄럼을 사서 거실에 설치했습니다. 두 아이들이 어찌나 좋아하는지.. 참, 잘 사왔다 싶습니다. 은찬이가 나들이가 힘든 겨울동안 넘치는 힘을 여기에서 소진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제 주문한 책장만 오면 .. 어느정도 1차적인 정돈은 끝날 것 같습니다.
이어서 엄마는 이제 은호 은찬이를 위해 2층 침대를 들일 것인가를 고민중입니다. K2네의 플렉사를 보고 눈높이가 높아진 은호인데.. 280쯤 들여서 플렉사 정품을 들일 것인지 .. 110만원 쯤 하는 짝퉁을 들일 것인지.. 아니면 몇년은 지금처럼 안방서 온가족이 자게될 텐데.. 그냥 설득해서 사지 말 것인지.. 어렵습니다. ^^ .. 이건 진짜 그야말로 천천히 고민해야지요.
이상, 이사 보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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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은찬이가 감기로 병원을 다니게 되서.. 겸사겸사 키와 몸무게를 재 보았습니다.
몸무게는 옷 빼고 12.2kg 정도, 키는 81cm 정도.. 두가지 모두 평균을 앞질러 갑니다.
이빨은 엄청 빨리나는 편이라.. 벌써 송곳니 4, 어금니 4개가 모두 잇몸을 뚫고 나오는 중입니다. 엄마 닮았으면 이빨도 엄청 약할텐데.. 관리를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은찬이는 먹는 것도 뭐든 잘먹고.. 새로운 환경 적응도 무난하고, 낯도 금새 익숙해져서 가리지 않고, .. 이래저래 무난한 면은 형보다 키우기 편한 점입니다. 그러나 엄청! 힘세고, 호기심 강하고, 자기 주장 강하고, 심사가 틀어지면 잘 달래지지 않고, 원하는 바가 확고한 점은 키우기 어려운 부분이구요. 같은 부모 아래서 이렇게 다른 아이들이 태어난다는 것은 .. 참 신기한 일입니다. ;;;
둘째여서 이기도 하고, 잘크고 잘 먹어서 .. 은찬이는 은호에 비해서 어려서 부터 자주 아프고 있지만 .. 엄마 아빠는 좀더 유연하고 무던하게 대처 중입니다. 은호는 열이 조금만 나도 엄청 걱정했었는데.. 은찬이에 대해서는 아파도 심해지면 병원가면 되지뭐 .. 하고 넘기고, 덜 먹어도 아파서 그러려니 하고 맙니다. 이런 패턴이 굳어지면 나중에 은찬이가 좀 섭섭해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저 역시 왠지 엄마에게 약골로 찍히고, 언니는 강하게 찍혀서.. 실제로는 저는 강한 편이고, 언니는 빈혈도 있고 속은 골골한데도 엄마는 늘 제 걱정을 했었더라는..
은찬이는 왠만한 말은 다 알아듣는데, 자기가 입밖으로 꺼내는 단어는 그닥 늘지 않는군요.
엄마, 부(자동차 혹은 전등불), 무(물), 해줘, 이거 .. 이정도?
그래도 '아긍' 등의 소리와 손가락으로 온갖 대화를 합니다.
어제는 벽선풍기를 씼고 커버를 씌웟더랬습니다. 평소 선풍기 사랑이 넘치는 은찬이.. 그걸 보고는 선풍기를 가르키며 "아긍" - "응, 선풍기가 꼬까 옷을 입었어", 자기 옷을 가리키며 "아긍" - "응, 은찬이도 꼬까옷 입었지? 엄마도 꼬까옷 입었고, 아빠도 꼬까옷 입었어", 아빠에게 가서 아빠 옷을 가리키며 "아긍" - 응 "아빠도 꼬까옷 입었어. 선풍기 꼬까옷은 아빠가 입혀줬지?" .. 이런 식의 대화랍니다. 대화가 느는 건지, 엄마 아빠의 해석 능력이 느는 것인지는.. 애매모호 .. ^^
은찬이가 꾸준히 좋아하는 대상은 자동차 입니다. 형과는 달리.. 흥미 대상이 보편적인 루트를 따라가게 될지 ..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가끔은 숫자에 대해서 가리키면서 흥미를 보이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엄마는 짐짓 모르는 척 외면 중입니다. 은찬아, 숫자 일찍 알아봐야 좋을 거 없다.. ;;;
노래가 나오면 엉덩이 춤 추고,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며 좋아하고.. 온가족에게 박수칠 것을 요구하는데, 형이 무심하면 형에게 달려가서 양손을 잡고 박수 치라고 요구합니다. 그래도 은호는 무심하고, 엄마 아빠가 쳐주라고 해야 겨우 쳐주는데, 그것에 또 만족하고 또 춤을 추러 가곤 합니다.
뭔가 먹을것을 줄때 쪼개서 주면 엄청 화를 내고, 버리기도 합니다. 다 먹든, 먹다 말든.. 무조건 크고 봐야 하고, 양손에 들고 봐야 직성이 풀립니다. 이것도 형과는 다른 점입니다. 은호는 첫째라 경쟁자가 없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원체 식탐이 적어 그랬는지.. 이렇게 욕심 부리진 않았거든요.
형이 뭔가 자기가 하려는 일을 방해하면.. 요즘은 자꾸 물려고 해서, 혼나고 있습니다.
슬쩍 형 것을 뺏고, 물고 하는 버릇은 고치지 않으면 어린이집에 가서 문제아로 낙인 찍히게 될텐데.. 확실히 고쳐줘야 할 것 같습니다. 은호가 정말 때리지 않고 괴롭히지 않는 온건한 형이라서 은찬이가 안하무인으로 뺏고 물고 하는 중인데, -_-; 그래서 엄마 아빠는 오히려 형 편을 들게 되는군요. 동생이 태어나면 형이 주로 혼난다는데.. 우리집은 딴나라라는..
간만에 은찬이의 성장을 기록해 봅니다. 여전히 사진은 ..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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