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월에 접어든 은찬이에게서 드디어 두단어 표현이 등장했습니다.
아빠 차, 엄마 기차, 형아 꺼, .. 이런 소유 + 물건
아빠 가! 형아 가! (go) .. 이런 사람 + 동사
그외에도 바꿔, 쭈-우 (물을 보통 컵대신 빨대 컵으로 달라는 의미로 빠는 소리를 냄), 포도, ...
온갖 표현들을 대충 해 냅니다.
두주 전에는 공원에 가서 나무에 달린 꽃 봉오리를 가리키며 뭐라고 하는데.. 제가 못알아들어서 한참을 시도하다고, 속상해하며 다른 곳에 갔다가.. 다시 와서 말하기를 시도하대요,
잘 들어보니 포도라는 말이었어요. 꽃 봉오리가 포도송이 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더군요.
엄마가 포도인 걸 알아차려 줬을 때.. 은찬이 얼굴에 떠오른 만족, 희열에 가득찬 표정을 보셨어야 하는데.. ^^ 엄마를 꼭 앉고 토탁해주는데, "알아들어줘서 고마워요" 하는 느낌?
노래도 어찌나 많이 불러대는지.. 지난 주에는 막대 사탕 하나를 줬더니 행복해 하며 노래를 불러제끼는데, 미처 부를 수 있는지 몰랐던 노래까지 등장하대요.
"삐약삐약 병아리~" 로 시작하는 노래, "나리 나리 개나리", "산토끼", "꼬마버스 타요" .. 한 열가지는 부를 수 있나 봅니다.
말도 못하는 애가 대충 노랫말을 비슷하게 하면서 음을 맞춰 불러대서, 은찬이 돌봐주시는 선생님도 이런애 처음 봤다고.. 신기해 하고 계세요. ^^;
사진은 못 올리지만.. 몸무게는 정체중이라서.. 키는 커지고, 점점 외모도 예뻐지고 있습니다. ^^
사진은 페이스 북 참조.
저희는 은호의 경험도 있고 해서, 숫자 글자 안알려주고 있는데..
선생님께서 알려주시나 봅니다. 지난 주 확인해 보니 대충 숫자를 알고 있네요.
그래도 은찬이는 눈마주침도 좋고, 분위기 파악도 잘하고, 사람들과 교류도 좋고 해서.. 큰 걱정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걱정 쟁이 엄마는 예의 주시중.. ^^;
은호는 붕어빵 프로를 참 좋아합니다.
패밀리 스피드 퀴즈도 좋아하고, 천사들의 합창도 좋아하고, 속담 퀴즈도 참 좋아합니다.
내년에 7살 되면 붕어빵 프로에 나가보는 게 꿈이에요. 아빠나 엄마가 유명해져야 나가볼텐데.. -_-; 아직은 실상을 모르고 있고, 그냥 7살 되면 나갈 수 있다고 생각 중이네요. ;;;
집에서 패밀리 스피드 퀴즈를 엄마와 가끔 하곤 하는데, 한달 전만 해도 엄마가 낸 문제는 잘 맞춰도, 자기가 문제를 낼 때는 설명하다가 자기가 답을 말해버리곤 했었는데.. 요즘은 문제 내기도 참 잘합니다. 언어 표현력이 한달 새 많이 는 것 같습니다. 한달 쯤 전부터 시작했던 언어 치료의 효과인 걸까요? ^^ 우리도 회화를 배울 때, 길게 대화해 볼 기회가 많이 생기면 자신감도 늘고, 실력도 늘 듯.. 은호도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엄마 아빠는 찰떡 같이 말해도 꿀떡 같이 알아들어 줘서, 대화 실력이 느는 데는 큰 도움은 안되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런 면에서는 은호에게 대화를 할 상대가 많아지는 건.. 도움이 되고, 그런 면에서는 치료를 늘리기를 잘 한 것 같습니다.
요즘은 몇살까지 살 건지에 관심이 좀 많아서, 엄마는 몇살까지 살 거에요? 라고 묻곤 합니다. 은호는 엄마가 몇살 까지 살면 좋겠어? .. 라고 하면 99살이라고 해요. 며칠 전에는 사는 게 힘들어서.. 엄마는 80까지만 살래, 라고 했더니.. "전에 99살 까지 살기로 했었잖아요!" 라고 항의도 할 줄 아네요. ^^
또 만사를 걱정하는 은호, 물이 끓는데 멸치 망이 들어 있으면 멸치망도 끓어서 녹는 지 궁금하고 불안해 합니다. 그래서 쇠는 천도 넘어야 녹는데, 물은 100도 밖에 안되니 안 녹는다고 말해주고 나니.. 플라스틱은 몇도에 녹는 지 다른 건 어떤지 궁금해 하는 중입니다. 근데 녹는 점을 아이들이 보기 쉽게 정리한 책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찾기가 어렵네요.
어쨌든 은호도 여전히 독특하고, 여전히 자신의 세계 속에 살지만.. 그래도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두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주는 것이 참 감사할 따름입니다.